텍스트 고어. 죽음. 살해. 자살 충동에 관한 언급. 대충 하드~엘리트 어드메를 헤매는 세계선. ㅤ너한테는 사람 하나 작은 상자에 구겨 담는 일쯤은 손쉬운 일이었을 텐데. 나는 그게 안 돼서 이 고생을 하고 있다, 조쉬. ㅤ프라우는 쪼그려 앉아 선혈이 눌어붙은 손으로 마른 장작을 뒤적인다. 질척거리는 피와 뒤섞인 무엇이 매 손길마다 죽은 나무토막의 갈라진 ...
거기 가는 아씨 내 목을 베어주오 땅의 것들 거두던 그 낫으로 이 목 거두어 주오 까닭은 내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오 나 본디 먼먼 이국의 백성일진대 어느 성인이 나를 거두었소 오갈 데 없이 떠도는 이매망량 붉은 비단의 휘장 아래 묶어두시니 부자유가 참으로 기껍더이다 그러나 나 이제 목 숙이게 할 주인 잃었으니 이제 미물의 고개 감히 하늘에 드높고 태양을 모...
ㅤ생을 거듭할수록 느끼는 건데, 영원한 건 없는 것 같아. ㅤ첫 문장으로 삼기에는 약간 뜬금없었나? 이해해 줘, 편지라는 거 많이 써 볼 일이 없었거든. 전파 통신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로부터 건너온 이래 여기 와서는… 음, 구태여 문자로 소식을 전할 일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럴 사람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야, 이거 제법 횡설수설하게 된...
불쾌하게 여겨질 수 있는 묘사(시신을 연상시키는 묘사, 신체훼손 등)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아주 지리멸렬한 이야기임. ㅤ「잡벌레, 당신의 손에 - 그것은 아주 아담한 몸뚱아리와 얇은 피막의 날개 그리고 흉측한 겹눈을 가지고 손등 위에 탄다. ㅤ당신은 엄숙한 결벽의 손짓으로 그것을 내쫓는다. 기실 잘 닦인 대리석의 세상 어디에도 하루살이가 발 붙일...
쌓일 때마다 업데이트함 / 최신순 23.05.04 아무리 믿을 수 없이 참혹한 현실이라도 이건 결코 악몽 따위가 아니야 알잖아… 이 모든 게 허상이 아니라 진짜라는 걸 내게 일깨워 준 사람이 누군지 23.05.03 로드야 참 이상하지 나는 영영 추위를 잊은 줄로만 알았거든 수천의 겨울 속에 헐벗은 자연의 몸뚱이로도 나는 손끝 하나 떤 일이 없었지 그런데 오...
ㅤ엘리트 제1부의 미약한 스포일러. 등장하는 장치는 자동차가 아니라 대충 막연한 이미지만을 채용한 다른 무언가라고 생각해 주시면 편합니다. 제가 자동차에 문외한입니다. ㅤ“…‘드라이브’?” ㅤ“그래, 내가 시간 비워 두라고 했던 거 기억하지?” ㅤ프라우가 재기발랄한 목소리로 대꾸하며 책상 한구석에 턱, 하고 걸터앉았다. 가지런히 정돈된 서류철들이 프라우의 ...
너에게로 . 뜀 매듭이라는 불확실한 이정표를 아십니까 막연하고 숱한 그것은 참으로 가느다란 가능성의 여로들입니다 무한의 미로를 헤메이는 불안한 다리를 아십니까 때로는 무릎이 벌벌 떨려 오기도 하고 이어진 길을 따라나서면서도 나 스스로 되묻고는 하는 것입니다 이쪽으로 난 길이 정녕 나의 길이 맞는가 아득한 발밑을 보며 저는 걷기도 하고 비틀비틀 뛰쳐가서 이쪽...
ㅤ아, 더 싸우고 싶었는데. ㅤ관습적인 어조였다. 그렇게 말한 프라우는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건 프라우 레망의 유언이 되었다. 게임을 종료하시겠습니까? 네 ㅤ장례는 조촐하게 이루어졌다. 로드의 의사였다. 감히 타인의 슬픔을 재단해서는 안 되지만, 로드는 사실 신뢰하는 기사이자 ‘친구’를 잃은 것 치고는 상심이 크지 않아 보였다. 왜냐하면 발치에 ...
ㅤ로드! 완전히 날 잊어버린 줄 알았어…. ㅤ아니,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난 거의 체념하고 있었거든. 왜, 우리 마지막으로 본 지 2년이 넘었잖아…. 무슨 바람이 불어서 ‘우리’를 다시 떠올리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돌아왔어! 로드가 없는 왕성은 정말 쓸쓸하다고. ㅤ나 없이도 잘 지낸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진짜 그래 보여? ㅤ하하, 그래 좋아. ...
ㅤ머금어라! ㅤ목구멍 아래로 흘려보내라! ㅤ축제의 열기가 당신을 취하게 하리라! ㅤ환호성이 들린다. 당신은 무릎을 굽히고 발끝에 힘을 준다. ㅤ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잘그랑 잘그랑 챙 챙 철컹 콰직 푸슉 쾅 당신은 숨을 죽인다… 종아리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힘줄이 끊어질 것 같은 착각이 들 때 당신은 ㅤ도약한다 ㅤ그렇게 당신은 순간이 되어 앞으로 ...
ㅤ수만의 가능성을 오직 한 사람을 위해 할애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ㅤ프라우 레망이, 그러니까 그 수만의 가능성에 여즉 속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으리라 장담하는 한 명의 프라우 레망이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같은 지난 역사를 한 겹 들추어보았을 때, 그가 느낀 이루 말할 수 없는 당혹감이라든가 심란함, 그런 혼란 따위를 상상할 수나 있겠는가? 겹...
* 프라우 독백, 7-3 도는 프라우가 본인 존재에 대해 고찰합니다 * 짧음, 퇴고 x 그저 그런 아침에 특별할 것도 없는 기분으로 프라우 레망은 눈을 떴다. 창문 너머로 참새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뭐? 아침에 우는 것은 참새가 아니라고? 알 게 뭐람. 간밤에 분명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건만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선득하다. 애초에 톱니바퀴에게 감히 ...
2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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